기타줄을 얼마나 자주 교체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면 어렵지 않게 시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보통은 연주 시간이나 기간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체로 100시간 정도 연주하거나 3개월이 지났을 때가 교체 시점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평균적인 기준이고, 실제로는 그보다 더 자주 갈아야 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오래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2시간 이상 연습하거나, 땀이 많은 체질이라면 줄이 금방 변색되고 소리도 둔해질 수 있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갈아주는 게 좋습니다. 반대로 기타를 주 1회 정도 잠깐 치는 정도라면 3개월을 넘겨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줄을 교체해야 할 때가 되면 여러 가지 신호가 나타납니다. 소리가 탁해지고 울림이 죽는다든지, 음정이 잘 안 맞고 튜닝을 자주 해야 한다든지, 줄을 누르거나 튕길 때 미끄럽던 감촉이 거칠게 느껴진다든지 하는 것들입니다. 눈으로 봐도 색이 변하고, 일부는 녹이 슬거나 까맣게 변색되기도 합니다.
또한 줄이 자주 끊어지는 것도 하나의 신호입니다. 오래된 줄은 속이 약해지고 탄성이 줄어들어서, 세게 연주했을 때 쉽게 끊어질 수 있습니다. 줄을 자주 끊는 사람이라면 교체 주기를 조금 앞당기는 것이 낫습니다.
요즘엔 코팅줄도 많이 사용되는데요. 코팅된 줄은 일반 줄보다 수명이 확실히 깁니다. 같은 조건에서 연주하면 거의 2배 정도 오래가는 경우도 많아서, 조금 비싸더라도 코팅줄을 사용하는 게 오히려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줄을 오래 쓰고 싶다면 관리도 중요합니다. 연주가 끝난 후에는 마른 천으로 땀이나 기름을 닦아내는 습관을 들이면 줄 수명이 꽤 늘어납니다. 스트링 클리너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결국 기타줄을 언제 갈아야 하느냐는 단순히 며칠, 몇 달이 지났는지가 아니라, 지금 손에 잡히는 줄이 예전만큼 소리를 내고 있는지, 손가락에 감기는 느낌이 괜찮은지를 스스로 체크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기타를 자주 만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줄이 알려주는 신호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거예요.